본문 바로가기
경제 관련 지식&뉴스

연이율과 월 이율? 우리가 속는 이유

by 손오정 2022. 11. 13.

안녕하세요. 금리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월 이율'입니다. 주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금리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단리와 복리 외에도 '연이율'과 '월 이율'이 있습니다. 보통 금리는 '연 1.2퍼센트 복리'라는 식으로 표시되는데, 이는 1년마다 원금과 전년까지의 이자를 합친 금액의 1.2퍼센트가 이자로 붙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1년 단위로 붙는 금리가 흔하게 쓰이는 연이율입니다. 월 이율은 조금 다른데요. 단어 자체의 의미와 같이 1개월 단위로 붙는 금리를 말합니다. 월 이율은 연이율을 12개월 수인 12로 나누어 산출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앞선 연 1.2%는 1.2% 나누기 12개월, 즉 0.1%이므로 월 0.1%가 됩니다. 그러니 쉽게 말해서 월 0.1%는 연 1.2%와 같은 말이겠지요?

이런 함정은 금융상품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개인 금융에 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말로 들릴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금융기관이 있고 돈을 빌릴 예정인데, A사는 연 1.2%라고 홍보하고 B사는 월 0.1%라고 했다고 치겠습니다. 금융 지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의 경우 연 1.2%보다는 월 0.1%가 더 적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총상환금액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B사에서 돈을 빌리려 할 것입니다.

반대로 예금금리를 연 1.2%라고 표시한 은행과 월 0.1%라고 표시한 은행이 있다고 쳤을 때, 위와 같이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연 1.2%가 더 이자가 많이 붙는다고 생각해서 해당 1.2%로 표기한 은행에 예금을 맡길 수 있습니다. 이는 같지만 단순한 표기 방법에서 벌어지는 차입니다. 물론 조금만 풀어서 보면 같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 심리적 메커니즘을 '소비자 심리'라고 합니다. 실제로 법정 최고금리로 대출이 실행되고 있는 소비자금융업체 즉 대부업체는 이런 심리를 이용해 소비자로 하여금 금리가 낮게끔 느끼도록 월 이율로 표기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이는 금융업체뿐 아니라 영업사원도 교묘하게 섞어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기행위는 아니니 소비자가 모른다면 본인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시중 은행도 '연 1.2% 캠페인 금리'라는 홍보문구로 고객을 끌어모으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 월 0.1%겠지요? 저금리 시대에 은행이 교묘하게 매력적인 수치로 소비자로 하여금 착각하게 하지만 또 다른 함정이 숨어있곤 합니다. 아래쪽에 조그맣게 깨알만 한 글씨로 '첫 3개월 한정'이라고 쓰여 있는 예도 있습니다. 1년 또는 약정 기간에 3개월 간만 연이율을 홍보문구대로 적용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위 문구대로 첫 3개월 한정이라고 가정했을 때 연이율 1.2%라고 한다면, 월 이율 0.1%이므로 0.1%x3=0.3%만 우대된다는 말입니다. 나머지 기간은 각 은행이 설정한 낮은 금리로 적용이 되겠지요.

월 이율과 연이율의 차이를 모른다면 은행의 금리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고 무서운 일인지 이제 아시겠죠? 이런 기본적인 경제 지식은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댓글